◀ 앵커 ▶

어제 K리그에서 대역전극이 연출됐습니다.

3-0으로 지고 있으면 보통 포기하기 마련인데 불과 24분 만에 승부를 4-3으로 뒤집었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은 시작부터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고, 엄청난 중거리포까지 얻어맞고 전반을 2대0으로 마쳤습니다.

[이민성/대전 감독]

“하나부터 시작하는 거야. 한 번에 두 개는 없는 거야. 침착해야 돼.”

[조유민/대전 주장]

“그냥 하는 거 아니야. 진짜 간절하게 한 발씩 두 발씩 더 뛰는 거야, 알았지? 가자 가자 가자!”

하지만 다짐에도 불구하고 한 골을 더 내주며 패색은 점점 짙어갔습니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하던 순간, 이진현이 대역전 드라마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날카로운 코너킥 도움으로 3-1을 만들더니‥

10분 뒤엔 날카로운 크로스 도움으로 3-2, 한 골차로 따라붙었습니다.

상승세를 탄 대전은 4분 뒤 기어코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던 이진현은 후반 43분, 거짓말같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거침없이 상의를 벗어던졌습니다.

24분 만에 4골을 몰아치며 4 대 3 대역전승‥

기쁨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이민성 감독에게 선수들은 그제서야 농담을 건넸고,

[이진현]

“(감독님) 늙었어 늙었어~”

팬들과 함께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39년 k리그 역사상 최다골 차 역전승은 3년 전 강원이 기록한 ‘춘천의 기적’입니다.

4-0으로 뒤지던 승부를 5-4로 뒤집어 말 그대로 홈경기장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세 골 차 역전승도 4번 뿐입니다.

지난해 서울의 기적 같은 역전승을 포함해 모두가 0-3을 4-3으로 바꾼 뒤집기였습니다.

한 순간도 승패를 단정할 수 없는 역전 드라마‥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축구의 묘미입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호 / 영상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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