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온통대전 홈페이지
대전시가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의 혜택을 대폭 축소한 것은 지방 현실을 외면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은 시가 내달부터 연말까지 온통대전의 월 충전 한도와 캐시백 비율을 하향 조정하기로 한 것에 대해 “지역경제 버팀목인 온통대전이 대전시의 숫자놀음 앞에 폐지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대 1인당 충전 한도를 월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캐시백 혜택을 기존 10%에서 최소 5%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이 소비력 있는 특정계층에게만 돌아간다는 점을 들어 축소·폐지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황 의원은 이를 두고 “그동안 온통대전이 지역소비를 진작시켜 골목상권 활성화와 지역경제활력의 선순환에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민들 호응이 높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하루아침에 뒤엎는 것은 전임 시장 지우기 정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올해 3월 대전세종연구원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온통대전은 전체 사용액의 약 21.9%가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득재분배와 저소득층 소비지원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며 “대전시장의 온통대전 축소·폐지 방침은 지속적인 재정투입과 지역화폐 사용을 위한 캠페인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연구원의 보고서 내용과도 정면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재유행 기미가 보이고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인해 서민경제는 심각한 상황에서 이 시장은 지역 소상공인들과 서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헤아려 온통대전의 축소·폐지 방침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통대전은 지난 4월 기준 사용자 99만 명, 카드 발급 120만 장, 누적 발행액 3조 3000억 원에, 연간 발행액은 광역시 중 인구 대비 1위다.
유상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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