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1주기를 이틀 앞둔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해군본부 장병들이 순직자들의 묘비를 닦고 있다. <대전=홍진환 기자 [email protected]>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선체는 두 동강이 났고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벌써 올해로 천안함 폭침 11주기가 됐다.
선체 인양 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 북한은 아직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 남한에서는 아직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 당시 이명박 정부의 모략이라고 음모론을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유족들은 현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 군 최고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고 속시원하게 발언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2015년 3월 25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자격으로 강화도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몰래 침투해 천안함을 타격하고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말한 것이 전부라는 주장이다. 작년 3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 5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인 윤청자씨는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대통령님,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따지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등에만 관심이 있었던 현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 아래 순직 장병들에 대한 추모 행사는 단촐하게 진행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집합금지 명령으로 인해 46용사들이 안장된 현충원을 찾는 참배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희생 장병들의 흔적은 작은 묘비에 차가운 모습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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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천안함 생존자들과 유족들은 아직도 그 때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고통은 옅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역사는 지워지지 않는다. 2010년 4월 24일 백령도 앞 바다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의 함수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아일보DB>
2010년 4월 25일 천안함 침몰사고의 희생 장병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고인들을 추모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동아일보DB>
2010년 04월 28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합동분향소에 고 민평기 상사의 유가족이 영정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동아일보DB>
2010년 4월 29일 부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조문객들이 동아일보 ‘천안함 46용사를 위한 특별 헌정판’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DB>
2018년 11월 24일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건립 기념행사가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 천안함 전시시설 앞에서 열렸다. 유가족과 해군 장병 등 2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정종율 상사의 부친인 정해균 씨가 아들의 부조를 만지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동아일보 DB>
2019년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경기 평택 2함대 서해수호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천안함 아래에서 묵념하고 있다. <동아일보DB>
北어뢰 잔해 살펴보는 유엔사 ‘천안함 조사팀’
25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천안함 2010년 05월 26일 침몰사태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팀’ 관계자들이 국방부를 방문해 천안함 사건의 결정적 증거인 어뢰 추진부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특별조사팀에는 유엔사 소속 한국 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덴마크 영국 호주 캐나다 터키 요원들과 중립국감독위원회 소속 스웨덴 스위스 등 11개국 요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천안함 폭침 11주기를 이틀 앞둔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해군본부 장병들이 순직자들의 묘비를 닦고 있다. 홍진환 기자 [email protected]
고 장철희 일병의 묘비 옆에 설치된 코레일의 명예사원증.
해준 중사 손수민의 묘비 앞에 결혼하는 친구가 놓고간 청첨잡.
해준 중사 서승원의 묘비 앞에 생전 어머니와 단란하게 찍은 사진이 놓여있다.
홍진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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