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단지 전경. © News1 DB |
사상 유례없는 전염병 사태 속에서 맞는 두 번째 추석 명절. 정치권에서 일컫는 이른바 ‘밥상머리 민심’의 화두는 단연 내년 있을 대통령 선거와 집값이다.
세종시민들의 관심은 지역에 호재가 될 ‘국회 세종분원’ 설치와 대선 후보들의 ‘행정수도 완성’공약 등에 집중됐다. 전국 부동산 시장 불장 속 유일하게 바닥을 치고 있는 세종시에 대한 지나친 규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이런 화두 속에서 대체적인 분위기는 무능한 정치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당장 국회 상임위 통과로 손에 잡힐 것 같았던 국회법 개정안 처리는 지난 14일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안건 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했다. 국회법 개정안이 처리돼야 곳간에 방치된 147억원의 국회 세종분원 설계에 착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른바 ‘윤석열 고발장 사주 의혹’이 다시 정국을 휩쓸면서 이달 정기국회 본회의 처리도 힘들지 않겠냐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우려는 곧 정치 혐오로 드러난다.
20일 지역 한 유명 커뮤니티에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하는 짓이 자기 배 채우기 위해 모두 남탓, 흠집내기가 극한에 이르렀다”, “자기 희생, 국민봉사는 절대 찾아 볼 수 없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 글로 도배 중이다.
전국 집값 불장 속 유일하게 하락 중인 세종시의 부동산 상황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물론 결론은 무능한 정치권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된다.
지역에서 공인중개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아파트 값 하락에 대해 “모든 게 개떡 같은 청약제도 때문”이라며 “청약받고 2년 실거주 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수익만 챙긴 후 먹튀하는 사람이 있지 않겠나. 이걸 하라고 만든 제도가 세종시 청약제도”라고 꼬집었다.
반면 지난해 가격 급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원인일 뿐 국회 세종분원과 같은 호재로 다시 반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시민은 “세종은 미분양이 없고 내년 입주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현재 아파트 값 급등에 대한 피로와 주변 청주‧대전‧충남 등 오르지 못한 곳이 오르면서 키를 맞추고 있는 상황일 뿐”이라고 견해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