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KBO리그 12차전 경기.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야구팬이 경기장을 찾아 한화를 응원하고 있다.=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한화 이글스 파이팅, 정은원 파이팅!”
4회 공수 교대 시간 진행된 경품 이벤트, 9살 소녀가 수줍으면서도 힘찬 응원을 보내자 관중석에선 열화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19일 오후 2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KBO리그 12차전 경기가 펼쳐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출입구와 티켓박스엔 야구를 즐기려는 사람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경기장 내부도 홈 관중석인 1루석은 사실상 만원 관중을 방불케 했고 원정팬을 위한 3루석도 먼 걸음을 한 야구팬들이 속속 눈에 뗬다.
로비 또한 관중석에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게 한 방역 수칙에 따라 먹거리를 즐기려는 이들로 왁자지껄했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KBO리그 12차전 경기가 1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뜨거운 핫살을 피해 관중들이 양산을 쓰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김중곤 기자
이날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2307명으로 추석 연휴의 첫날인 하루 전엔 2112명이 몰렸다.
평소엔 1000명대에 그친다는 구장 내 상인들의 설명이 추석 연휴를 실감케 했다.
실제 야구장에선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경기장에서 만난 박모(9) 군은 “가족과 왔다. 할머니 댁엔 먼저 다녀왔다. 한화가 이길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할 것이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원정 팬이라고 전한 조모(40) 씨도 “부산에서 아들과 야구를 보러 왔다”면서 “날씨만큼이나 경기 분위기가 뜨거워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만족을 표했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속 롯데가 마지막에 웃으며 끝이 났다.
2회 한화가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4회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치열한 투수전이 전개되다가 8회와 9회 롯데가 뒷심을 발휘해 1-3 최종 승자가 됐다.
경기 후 한화팬들이 구단의 상징과 같은 레트로 유니폼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이뤘다.=김중곤 기자
이로써 양팀은 추석 연휴 진행된 주말 2연전에서 서로 1승씩 주고받으며 팬들에게 작은 선물을 제공했다.
패배가 아쉬울 수 있을 텐데 오히려 한화 팬들은 구단의 레트로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 경기 후에도 긴 줄을 서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한화는 21~22일 LG 트윈스와 홈 2연전을 상대하며 또 한 번의 추석 홈 경기를 갖는다.
경기 후에 만난 A(8)군은 “올해 3번째 직관인데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아쉽다”며 “꼭 한 번 경기장에서 한화가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가 어린 팬의 소원을 이른 시일 내에 이뤄줄 수 있을지 이번 주 경기가 기대된다.
김중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