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전 지역 국립대인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의 통합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역대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상황 속 대학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 이들 양교의 통합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충남대와 한밭대는 이날 각각 내부 구성원에 총장 명의 서신을 전달하고 양교가 이제 막 물밑에서 통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초기 단계임을 전달했다.
특히 충남대는 지난 15일 공과대학을 대상으로 대학 발전과 도약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통합 모델을 내세운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밭대는 두 대학이 가까이 위치한 만큼 공동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관련 논의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논의까진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충남대가 통합 논의 시작 전 구성원들과 간담회와 토론회 형식 등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 밝힌 만큼 향후 통합 논의는 공식화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대학본부의 움직임에 따라 양교 총학생회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것을 대학에 요구하고 나선 상황.
앞서 충남대는 2005년 충북대, 2006년 공주대, 2011년 공주교대와의 통합 추진에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최종 무산된 바 있는 만큼 이번 통합 논의 과정에선 대학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듣겠다는 계획이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통합은 대학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일로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합리적 근거를 마련해야 하고 교수, 학생, 직원 등 대학 구성원 모두가 참여한 민주적 소통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학 구성원 여러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이를 토대로 대학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령인구 절벽 위기 속 국립대 통합 논의는 현재 타 지역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 지역의 경우 옛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해 3월 ‘경상국립대학교’로 통합 출범을 완료했다. 2017년 최초 통합 논의가 시작된 지 5년 만에 통합을 완료한 것이다.
충남대, 한밭대는 이제 막 통합 논의가 시작된 만큼 향후 계획과 통합 현실화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향후 대학이 갖춰야 할 경쟁력과 지역에 맞는 수요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한 대책이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통합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한 건 맞지만 현 단계에서 통합은 말 그대로 이제 막 운을 띄운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구성원들의 의견이다. 학생, 교수, 교직원 등 각각 입장이 다른 만큼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