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중앙초 축구부 단체사진. 대전중앙초등학교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몸만 작을 뿐 우리는 이미 ‘선수’, 그라운드를 누비는 전사들이죠.”
최근 대전 중구에 위치한 대전중앙초등학교에선 중앙초 축구부와 논산동성초 축구부의 연습경기가 한창이었다. 아직 어린 나이일뿐더러 정식 경기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는 선수들답게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사뭇 진지했다.
기자 역시 왕년에 공 좀 찼다고 자부하는 20대 중반이지만, 대전중앙초 선수들은 그보다 더 묵직하고 날카로운 슈팅을 퍼부으며 연신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공을 차지하기 위한 몸싸움과 신경전도 피하지 않으며 남다른 집념과 투지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는 모습이었다.
1990년 창단한 대전중앙초 축구부는 역사와 실력을 자랑하는 대전의 명문 축구 유소년팀이다.
2010년 ‘금석배 전국 초등학생 축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12년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우승, 2014년 ‘칠십리 춘계 전국 유소년 축구연맹전’ A그룹 우승 등 전국대회에서 여러 차례 최정상에 올랐다.
이밖에 뛰어난 프로선수를 여럿 배출하기도 했다. 현 국가대표인 송민규(포항스틸러스)를 비롯해 정상빈(수원삼성블루윙즈)과 백종범(FC서울), 이강한(강원FC) 등 K리그1에서 뛰고 있는 수많은 선수가 대전중앙초에서 축구스타의 꿈을 키웠다. 지역 연고팀인 대전하나시티즌의 이웅희와 김지훈도 대전중앙초가 배출한 인재다.
이처럼 대전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대전중앙초 축구부지만,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사설축구클럽과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으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학 문제가 없는 사설클럽을 선호하는 풍토 속에서 코로나 확산 우려로 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학생 자체가 사라져 선수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축구부의 위상을 예전처럼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전중앙초 선수들은 전국대회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지역리그에서 1위를 해야 전국대회 진출권을 획득하는데 중앙초는 2승 0패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화정초등학교전 5-0, 한남유소년U12전 7-1 등 두 경기 모두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황정민 대전중앙초 축구부 주장은 “리그 전승, 나아가 전국대회 우승을 꼭 이루고 싶다”며 “감독님께 배우면서 기본기를 탄탄히 다졌고 팀 호흡이 잘 맞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환 대전중앙초 축구부 감독은 “성실히 훈련하고 승리를 따낸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다”며 “중앙초가 선수들의 성장에 있어 밑거름돼 한국 축구를 빛낼 스타가 이곳에서 많이 나오기 바란다”고 전했다.
백승수 대전중앙초 교장은 “운동장에서 땀 흘리는 학생 선수들을 보면 참으로 자랑스럽다. 중앙초 선수들이 손흥민같이 세계에서 활약하는 스포츠 스타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