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특구=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대전시가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이하 드론특구)으로 지정됐음에도 정부 지원을 받아 실증화 할 수 있는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치며 안일한 행정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드론기술 안정·효율성 점검을 통한 실증 사업자 모집에 나섰으나 해당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던 대전시는 공모에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대전은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드론특구로 선정돼 비행허가, 인증, 안전성 평가 등 드론 관련 규제로부터 예외 적용받고 있다.
드론특구 지정에 따라 대전은 드론관련 산업규제에 대해 유예·면제·간소화가 이뤄져 기업들의 시제품 시연과 활용이 자유로워졌고, 국토부 주관의 드론교통시스템 구축·유무인비행체 연구 등 국가주도 사업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현재 대전은 전국적인 드론산업 육성 경쟁에서 타 시·도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문제는 이러한 드론특구 대전이 산업화한 형태의 드론기술을 지역에 직접 시험적용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전국 기업, 학교 등 모든 드론 관련 사업자를 대상으로 ‘드론교통관리체계(K-드론시스템) 실증지원 사업공모’를 진행했다.
심사절차를 거쳐 선정된 총 7개 컨소시엄에는 드론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들도 포함돼 있다.
대구시의 경우 ‘드론을 활용한 물 관리 사업’을 주제로 한국수자원공사·드론전문기업과 공동 지원해 선정됐고, 드론을 통해 지역 주요 취수원의 입체적 환경감시를 실시하게 됐다.
충북도 한국적십자 충북지사·지역 병원·드론 전문기업 등과 협력체를 구성해 최종 선정돼 드론을 활용한 지역 내 혈액 운송 시스템을 실증할 계획이다. 그런데 충북도와 컨소시엄을 이룬 드론 전문기업은 대전지역 기업으로 대전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임이 확인되며 대전시 행정력에 대한 비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자체들이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면서까지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인 이유는 이번 공모를 통해 드론 기술을 실제 지역사회에 적용해 활용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공모는 ‘여러 대의 드론이 충돌사고 없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미래드론산업의 필수 요건을 실질적으로 점검해볼 수 있어 더욱 중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증사업자로 선정된 대구시와 충북도는 국가로부터 1억원 미만의 예산 뿐 아니라 드론식별장치·드론교통관리시스템 등 드론 기술 실증화를 위한 여러 설비를 지원받게 됐다.
심지어 충북은 지역 내 적절한 드론전문 기업이 없음에도 이번 공모사업의 중요성을 미리 인식해 일찌감치 대전의 기업과 협력해 선정되는 적극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대전과 상반된 행정력을 보였다. 반면 전국 드론 선두기업의 40% 이상이 밀집한 대전은 드론 기술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시 관계자는 “대전이 행정안전부 주관의 ‘드론하늘길조성사업’사업에 행정력을 쏟느라 이번 공모 검토에 소홀했던 점이 있었다”며 “내달 말 해당사업에 대한 정식 입찰 공고문이 발표될 예정이기에 앞으로 이뤄질 대전 드론산업 활성화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노세연 기자 [email protected]